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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ce of me

정착한 콘서타 복용량, 식욕부진과의 타협

콘서타 27mg과 메디키넷 5mg의 사진
콘서타 27mg과 메디키넷 5mg

 

처음 몇달간 내게 맞는 복용량을 찾아다닌 후 정착한 복용량은 콘서타 27mg과 메디키넷 5mg이다

아침에 콘서타 27mg를 복용하고 점심식사 후에 메디키넷 5mg을 복용한다.

 

처음 콘서타 18mg을 처방을 받고나서 '정신과 약을 처방받는구나"라는 일종의 낙인 찍힌 느낌과 함께 삶이 바뀔거야라는 설렘이 함께 있던 그 순간이 거의 1년 전이다. 이 기간동안 여러 복용량을 시도해봤다. 18mg부터 36mg과 5mg을 추가로 받아도 보고. 어떻게 지금 복용량에 정착했는데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조선시대 성인 식사사진, Robert Neff Collection

 

난 평소에 식사를 많이 하는 편이다. 특히 점심식사는 많이하게 된다. 아침 식사를 하는 습관이 없다보니, 한나절이상 공복이다가 먹는 첫 식사라 빈속을 채우기 위해 많이 먹게된다. 전형적인 한민족 식사량이라고 할까? ㅋㅋ

 

그런데 콘서타를 복용하고나서는 식사를 평소처럼 먹을 수가 없다. 점심에 평소 먹던 양을 생각하고 먹다보면 나는 아직 반도 안먹었는데 벌써 몸이 거부한다. 뭔가를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은 들지만 먹어지지 않는다에 가깝다.  이건 콘서타의 대표적인 부작용 식욕부진이다. 

 

 

콘서타의 흔한 부작용, 식욕부진

 

콘서타 27mg 사용상의 주의사항 중 이상약물반응
메디키넷 5mg 사용상의 주의사항
메디키넷 5mg 사용상의 주의사항 중 이상반응

 

저 부작용을 매일같이 느끼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느낌을 표현해보자면, "밥을 먹기 싫다"기 보다, 밥이 땡기는 느낌이 약해졌다. 평소에는 "배가 고프다, 밥을 먹어야겠다." 였다. 지금은 공복이고 적절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는 식사를 해야한다는 걸 인지 하는 것이다. 허기지고 밥 한술 크게 뜨는게 땡기는게 아니다. 그냥 배가 비었다라는걸 인식하는 것이지.

 

식욕이 떨어진것 뿐이 아니라, 먹는 양도 많이 줄었다. "별로 안먹고 싶어"라기보다, 뭔가를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은 있는데 먹어지지 않는다에 가깝다. 여러분도 아는 느낌이다. 다들 느껴봤을거다. 빕스나 호텔 부페에 가서, 많이 먹어서 배는 부르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에 고기 한점을 입에 집어 넣었을 때와 같다. 소화기관에서 음식을 삼키는 건 삼가해줘라고 말하는 때의 느낌이다. 점심때 밥을 반절정도 먹으면 이제 위장에선 "더 넣는건 좀 무리야"라는 신호를 보내온다. 그래서 평소에 비해 조금씩 밖에 먹지 못하게 된다. 

 

이 부작용의 정도는 콘서타 복용량에 정비례한다. 콘서타 18mg을 복용할때는 이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콘서타 27mg으로 증량을 했을때는 부작용은 있었으나 크게 문제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콘서타 36mg으로 복용할때는 "밥먹기가 힘드네" 싶었다. 36mg를 복용하던 몇주간 하루 동안 쓸 에너지를 적절하게 보충해야하는데 밥이 들어가지 않아 걱정이었다.

  

그래서 부작용의 수준이 참을 만한 콘서타 27mg과 낮아진 복용량을 커버해줄 메디키넷 5mg을 식후에 복용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 조합에 만족하고 오랫동안 유지중이다. 못해도 최근 4-5개월 동안은 말이다. 오랫동안 복용하다보니 예전처럼 복용전후로 큰 차이가 있진 않다. 가끔은 이 약물에 적응되어서 점점 더 많은 양을 복용해야지 효과가 나타나나 싶다. 하지만 증량시 몸에서 부작용을 내는걸 보면 여기까지가 나에게 맞는 양인 것 같다.

 


 

사실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MPH)가 어떻게 식욕부진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가장 믿을만하고 자세한 설명은 "MPH가 모노아민 수송체를 막아 전두엽(Frontal cortex)과 뇌섬엽(Insular lobe, Insular cortex)에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증가시키고, 뇌섬엽를 활성화시키면서 식욕을 억제하는 감각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인다."(R Bou Khalil 외, 2017)입니다. 그렇지만 뭔가 식욕부진까지의 고리가 중간에 빠진 느낌이라서 자세하게 적지는 못하겠습니다. 호르몬 계의 영향(Serkan Sahin 외, 2014)인가하고 찾아봐도 명쾌한 인과관계로 설명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뇌 과학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인가 봅니다.  

 

 

 

 

참조 Referance:

1. The effect of methylphenidate on appetite and weight(R Bou Khalil 외 4인, 2017)

https://pubmed.ncbi.nlm.nih.gov/28343802/

 

2. Effect of methylphenidate treatment on appetite and levels of leptin, ghrelin, adiponectin, and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in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attention deficit and hyperactivity disorder(Serkan Sahin 외, 2014)

https://pubmed.ncbi.nlm.nih.gov/24994482/

 

3. 콘서타OROS서방정27밀리그램(의약품안전나라, 2023)

https://nedrug.mfds.go.kr/pbp/CCBBB01/getItemDetailCache?cacheSeq=200803373aupdateTs2021-12-28%2015:58:09.0b 

 

4. 메디키넷리타드캡슐5mg(의약품안전나라, 2023)

https://nedrug.mfds.go.kr/pbp/CCBBB01/getItemDetailCache?cacheSeq=201111086aupdateTs2023-01-03%2018:24:18.156751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