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가 사진과 한 묶음의 수기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묘하게 본모습을 숨기고 가짜 감정의 가면을 쓰고 있는 아이의 사진을 보며 기괴하다 생각한다. 총 세장의 사진이 있는데 아이 때, 청년일 때, 그리고 더 나이가 먹은 장년의 모습일 때, 기괴한 그 아이의 성장한 모습을 보며 궁금증을 느껴 다자이는 그 수기를 읽게 된다.
수기는 크게 세개로 나뉘어있다. 첫 번째 수기는 주인공 요조의 유년시절에 대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 수기는 중학생의 입학과 함께 시작해서 고등학교 입학 후 2년째의 첫 번째 자살시도까지의 이야기이고, 세 번째는 낡은 시골집에서 "진정한 폐인"이 된 늙은 스물일곱 살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수기는 어린 주인공 요조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어색함과 거북함을 느끼는 내면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느끼는 주인공은 공포와 절망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도 인간(人間)이듯 사람들이 필요했고, 그의 생존법으로 익살을 익혀갔습니다. 익살이라는 가면 아래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항상 이 익살이,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이 들키는 것에 대한 강한 불안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학교에 입학해서는 그런 불안이 최고조에 달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 방법을 조금씩 완성시켜갑니다.
이런 그의 모습은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 가족에 대해서조차도 그들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또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전혀 짐작할 수가 없었고, 그저 두렵고 거북해서 그 어색함을 못 이긴 나머지 일찍부터 숙달된 익살꾼이 되어있었습니다. 즉 저는 어느 틈에 한마디도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아이가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존경을 받을 뻔했습니다. 존경받는다는 개념 또한 저를 몹시 두렵게 했습니다. 거의 완벽하게 사람들을 속이다가 전지전능한 어떤 사람에게 간파당하여 산산조각이 나고 죽기보다 더한 창피를 당하게 되는 것이 '존경받는다'는 상태에 대한 제 정의였습니다. 인간을 속여서 '존경받는다'해도 누군가 한 사람은 알고 있다. 그리고 인간들도 그 사람에게 듣고 차차 속은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을 때, 그때 인간들의 노여움이며 복수는 정말이지 어떤 것일까요. 상상만 해도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수기는 요조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시작이 됩니다. 어렸을 적 거인인 아버지에게서 떨어져 지내기 시작합니다. 중학교에 들어간 그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물론 그의 가면을 쓴 채 말이죠. 완성된 가면을 쓰고 있다고 생각이 들 때, 그것을 알아차린 사람, 중학교 같은 반 학우인 다이키치가 등장합니다. 요조는 다이키치가 자신의 가면을 알아차리자 그가 사실을 모두에게 말해버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공포에 휩싸입니다. 그렇게 불안의 나날을 보내지만, 다이키치는 그 사실을 이야기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비오는 날 다이키치가 우산을 두고 온 것을 알고 우산을 같이 쓰고 집에 가는 것을 계기로 친해지게 됩니다. 그와 마음을 터놓는 교우관계를 이어가다 다이키치가 고흐의 자화상을 보여주는데, 요조는 이것을 계기로 취미로 미술을 시작하게 됩니다. 요조는 미술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취미로 시작한 미술은 훗날 요조의 직업으로 이어집니다.
시간이 지나 도쿄의 고등학교로 입학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도쿄 별채로 이사를 하게 되고 다이키치와 헤어지게 됩니다. 미술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합니다. 학교에는 큰 관심이 없어 잘 나가지 않았고, 그나마 즐기던 미술을 배우기 위해 화방을 다니다 호리키라는 인물을 만납니다. 호리키의 시시껄렁한 모습을 보고 경멸의 마음을 갖지만, 도쿄에는 아는 사람이 없는 요조인지라 도쿄의 안내자라 여기며 같이 시간을 보냅니다. 호리키는 요조를 불러내어 도쿄의 이런저런 "문화"를 함께 즐깁니다. 요조는 호리키에게 돈을 맡기면 썩 즐겁게 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요조는 호리키를 통해서 좌익사상, 술, 담배 그리고 매춘을 배우게 됩니다. 좌익사상에 대해서 하나도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비합법적인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며 이런저런 임무를 합니다. 또한 술이나 매춘에 대해서는 인간에 대한 공포를 잊게 해주는 괜찮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의원직을 그만두면서 도쿄에 올 일이 없게 되면서 별채를 정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요조는 하숙집에 살게 됩니다. 아버지가 도쿄에 오지 않게 되자 요조는 큰 경제적 어려움을 맞이하게 됩니다. 항상 용돈은 2~3일 만에 써버리고, 이곳저곳에 외상으로 쓰고 다닌 것을 아버지가 결제를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소비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았고, 전당포에 가지고 있는 것을 팔아가며 돈을 구해서 호리키와 놀러다닙니다. 그렇게 지내다 돈이 떨어진 어느 날 텅 비어버린 방을 견디지 못하고 돌아다니다 어떤 카페 점원에게 신세를 지게 됩니다. 점원에게 가지고 있는건 백엔뿐이라며 백엔을 내밀지만 점원은 음식을 대접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쓰네코. 술에 취하고 지쳐있는 요조는 더이상 숨기지 못하고 쓰네코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쓰네코는 그런 요조의 모습을 수용해 주었습니다. 같이 하룻밤을 보내지만 요조는 다시 가식적인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둘은 다음날 헤어지지만 요조는 한 달 뒤 호리키와 함께 쓰네코를 찾아갑니다. 호색한인 호리키가 쓰네코를 덮칠 것이라 생각하지만 요조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쓰네코를 지키지 못한다는 절망감에 빠집니다. 그러나 호리키는 쓰네코를 보고 추녀라 말하며 자리를 떠납니다.
요조와 남은 쓰네코는 요조에게 우유를 사달라 말하지만 요조에게는 돈이 없었습니다. 부잣집 도련님으로만 살던 요조에게는 큰 굴욕이었습니다. 그날 밤 쓰네코와 요조는 함께 바다에 뛰어들며 자살을 시도합니다. 쓰네코는 죽고 요조는 병원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이 일은 요조의 아버지가 의원이었던 것과 요조가 고등학생이었다는 점에 의해 꽤 뉴스거리가 됩니다.
호리키
"... 그는 저와 형태는 달랐지만 역시 인간의 삶에서 완전히 유리되어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동류였습니다. 그가 의식하지 못한 채 익살꾼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익살꾼의 비참함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저하고는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었습니다.
그저 노는 것뿐이야. 놀이 상대로 사귀는 것뿐이야. 하고 언제나 그를 경멸하고 때로는 그와의 교제를 부끄럽게 여기기까지 했으면서도, 그하고 같이 다니는 사이에 저는 결국 이 사나이한테조차 당하고 말았습니다."
쓰네코
"저 백치 창녀들 품 안에서 안심하고 푹 잘 수 있었던 느낌 하고는 또 완전히 다르게 (무엇보다도 그 창녀들은 명랑했습니다.) 이 사기범의 아내하고 보낸 하룻밤은 저한테는 행복하고 (이런 엄청난 말을 아무 주저 없이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일은 이 수기 전체에서 두 번 다시없을 것입니다.) 해방된 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단 하룻밤이었습니다. 아침에 잠이 깨어 일어난 저는 원래대로 경박하고 가식적인 익살꾼이 되어있었습니다. 겁쟁이는 행복마저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솜방망이에도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행복에 상처를 입는 일도 있는 섭니다. 저는 상처를 입기 전에 얼른 이대로 헤어지고 싶어 안달하며 예의 익살로 연막을 쳤습니다."
"... 이젠 생가로부터 의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저한테 말하고는 돌아갔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런 것보다도 죽은 쓰네코가 그리워서 훌쩍훌쩍 울고만 있었습니다. 정말로 그때까지 만났던 숱한 사람들 중에 그 궁상맞은 쓰네코만을 좋아했던 것이니까요."
세 번째 수기는 1과 2로 나뉘어있습니다.
1
주인공 요코가 아버지의 지인인 "넙치"네에 살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넙치네 2층의 방에서 힘없이 그저 방에서만 생활하는 삶을 삽니다. 그러다 오래간만에 넙치가 1층에서 식사를 초대했습니다. 그러곤 앞으로의 진로를 묻자 잔뜩 움츠린 채 화가가 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싸늘한 넙치의 반응. 2층에 돌아온 요코는 호리키에게 간다 메모를 남기고 도망을 칩니다. 그렇다고 요코는 호리키 네로 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돈도 친구도 없다는 걸 다시금 느낀 요코는 정말로 호리키 네로 갑니다. 거기에서 여기자 시즈코를 만나게 됩니다. 호리키는 시즈코의 신문사에 만화를 기고 중이었습니다. 가출했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시즈코가 데려다주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시즈코의 정부와 같은 생활을 합니다. 요코는 자립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점점 더 시즈코에게 기대게 됩니다. 시즈코의 도움으로 넙치네에서 나와 시즈코의 집으로 이사를 하고, 신문사에 만화 그리는 일도 받았습니다. 요코는 만화를 그리고 남는 시간은 시즈코의 딸 시게코와 함께 놀아주며 보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만화 그리는 일을 늘려나가고 시게코에게 아빠라고 불리는 것이 익숙해지던 때, 호리키가 찾아옵니다. 호리키가 스승 행세를 하자 속으로는 '네 세상에서나 그러겠지'하며 분노했지만 실제론 허허 웃을 뿐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요코는 생각이 바뀌고 조금씩 술을 마시며 멋대로 지냈습니다. 돈에 쪼들리면 시즈코의 옷을 전당포에 맡기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틀을 외박을 하고 돌아온 집에서 시즈코와 시게코의 모습을 봅니다. 자신을 걱정하며 하얀 토끼를 선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요코는 더 이상 이 둘의 행복을 망칠 수 없다며 돌아 나와 다시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시즈코와 시게코
" '왜 술을 마시는 거야?'
'아빠는 말이야 술이 좋아서 마시는 게 아니에요. 너무 착한 사람이라, 그래서...'
'착한 사람은 술 마시는 거야?'
'꼭 그런건 아니지만...'
'아빠가 틀림없이 깜짝 놀랄거야'
'싫어하실지도 모르지. 저런 저런 상자에서 뛰어나왔네.'
'성질 급한 핀 같아.'
'정말.'
정말로 행복한 듯한 시즈코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문을 조금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하얀 새끼 토끼가 보였습니다. 깡충깡충 온 방 안을 뛰어다니는 새끼 토끼를 모녀가 쫓고 있었습니다.
행복한거야. 이 사람들은. 나 같은 멍청이가 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면 이제 곧 두 사람을 망쳐놓을 거야. 조촐한 행복. 착한 모녀에게 행복을. 아아. 만일 하느님께서 나 같은 놈의 기도라도 들어주신다면 한 번만이라도. 평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좋아. 기도하겠어.
... 저는 살그머니 문을 닫고 다시 긴자로 가서 다시는 그 아파트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시즈코의 집에서 나와 교바시의 스탠드 바에 얹혀살며 지냈습니다. 그렇게 지낼 때 한 명의 처녀를 만납니다. 스탠드 바의 길 건너에 있는 담배가게에 일하는 요시코였습니다. 요시코는 순박한 처녀였고, 그 순박하고 순결한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버립니다. 요시코는 요코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그런 모습에 요코는 요시코는 신뢰의 천재라 부르며 더 빠져버립니다. 결국 그들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요시코
"어두컴컴한 가게 안에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는 요시코의 하얀 얼굴. 아아. 더러움을 모르는 처녀성의 숭고함..."
2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요코에게 호시키가 찾아오며 시작됩니다. 호리키와 술을 잔뜩 마시는 일상이 시작됩니다. 집 옥상에서 술을 마시다가, 그들은 '반대말 찾기'놀이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호시키가 자신을 별 볼 일 없는 전과자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게 드러나자 말다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호시키가 배가 고프다며 먹을 것 좀 내와라라는 말에 요코는 네가 가져오라며 난생처음 화 비슷한 것을 냅니다. 요코 대신 호리키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지만, 호시키는 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요코를 부릅니다. 내려가니 요시코가 만화 외주를 주던 상인에게 겁탈당하고 있었습니다. 요코는 못 박힌 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서있다가, 옥상으로 다시 올라와 꺼이꺼이 울어버립니다.
"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었습니다. 요시코는 신뢰의 천재니까요. 남을 의심할 줄이라곤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비극.
신에게 묻겠습니다. 신뢰는 죄인가요?
요시코가 더럽혀졌다는 사실보다도 요시코의 신뢰가 더럽혀졌다는 사실이 그 뒤에도 오래오래, 저에게는 살아갈 수 없을 만큼 큰 고뇌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저처럼 비루하게 쭈뼛쭈뼛 남의 안색만 살피고 남을 믿는 능력에 금이가 버린 자에게 요시코의 순결무구한 신뢰심은 그야말로 아오바 폭포처럼 상큼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것이 하룻밤 사이에 누런 오수로 변해버렸습니다. 보세요. 요시코는 그날 밤부터 제 일비일소에조차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코는 요시코의 신뢰가 더럽혀졌다는 사실에 괴로워했고, 요시코는 절절매며 요코의 눈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자기 잘못인 것 같은 마음과 혹시 하는 의심이 생기자 불안과 공포를 견딜 수 없어 잔뜩 취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요시코가 몰래 사둔 수면제 한통을 발견하게 됩니다. 충격받은 요코는 '너에겐 죄가 없다'고 생각을 하며 조용히 모든 수면제를 먹어버리고 잠들었습니다. 3일 뒤 요코는 깨어났지만 요시코는 더 큰 죄책감에 더욱 요코만 보면 절절매었고, 요코는 그 모습을 견딜 수 없어 더욱 취한 채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요코는 각혈을 하게 되고, 약국에 들러 약을 찾습니다. 약국 부인에게 받은 여러 약들 중에는 모르핀도 있었고, 요코는 그 모르핀에 중독되어 버립니다. 약방 빚이 엄청나게 불어나버리고, 이 지옥에서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하며 가진 모르핀을 한 번에 투약하고 죽어버리자고 생각합니다.
"이 약품 또한 소주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불결하고 저주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마음속에서 절감하게 된 것은 이미 완전한 중독자가 되어버린 후였습니다. 정말 몰염치의 극치였습니다. 저는 그 약품을 손에 넣고 싶은 일념에 또 춘화를 모사하기 시작했고, 약국 부인과 글자 그대로 추잡한 관계까지 맺었습니다.
죽고 싶다. 숫제 죽고 싶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어. 무슨 짓을 해도 잘못될 뿐이다. 창피에 창피를 더할 뿐이다. 자전거를 타고 아오바 폭포에 가겠다니, 나로서는 바랄 수도 없는 일이야...(후략)"
하지만 때마침 넙치와 호리키가 찾아와 의사를 보러 가자고 합니다. 그렇게 요코는 순순히 정신병원에 갇히게 됩니다. 그렇게 정신병원에 갇혀 요코는 자신은 폐인이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생각하며, 난 이제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인간 실격이다라고 말합니다.
"호리키의 그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미소에 저는 울었고, 판단하는 것도 저항하는 것도 잊어버렸고, 자동차를 탔고, 여기에 끌려와서 정신 이상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여기에서 나가도 저는 여전히 광인, 아니 폐인이라는 낙인이 이마에 찍혀있겠죠.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
몇 달이 지나 큰형이 찾아와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시골에 내려와 살라고 말합니다. 그는 어떤 힘도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골에 내려와 쓰러져가는 집에서 늙은 식모와 함께 겁탈 비슷한 것도 당하며 살아가며 끝이 납니다.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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